동원·현대證 "시너지 효과로 주가 긍정적"<br>삼성·우리는 "단기 모멘텀에 그칠것" 회의적
두루넷 인수가 확실시되는 하나로텔레콤의 주가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쪽은 두루넷 인수에 따른 시너지에 주목해 한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보는 반면 다른 한쪽은 두루넷 인수 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는다며 단기 모멘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증권은 16일 “하나로는 두루넷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인수·합병(M&A)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3,8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렸다.
현대증권도 두루넷 인수 효과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며 CSFB증권, UBS증권 등도 그동안 주가를 눌러온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하나로의 두루넷 인수를 계기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2강 구도로 재편, 경쟁 약화로 마케팅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이 과정에서 하나로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양사가 합병한다고 가정할 경우 2005~2007년 중 시너지 효과는 매출증가와 비용절감에서 비용증가(금융비용, 영업권상각) 요인을 제한 수익 증가 1,045억원과 설비투자 절감 1,27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두루넷 인수에 따른 신규 투자와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 하나로의 펀더멘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 등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두루넷 인수는 단기 모멘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의 주가 상승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조점호 우리증권 연구원도 “두루넷 인수에 실패한 데이콤의 영업 전략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경쟁이 오히려 더 치열해질 수 있으며 하나로의 전략적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