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ㆍ4분기 전체 고용은 2ㆍ4분기보다 소폭 늘겠지만 74%의 기업에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경기회복 지연으로 고용시장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5년 3ㆍ4분기 고용전망지수(EPI)’를 조사한 결과 고용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어선 105를 기록했다.
고용전망지수는 기업 고용전망을 조사ㆍ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고용이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 3ㆍ4분기 고용전망지수는 ▦출판ㆍ인쇄 116 ▦기계 115 ▦전자ㆍ반도체 113 ▦고무ㆍ플라스틱 111 ▦조립금속 1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89), 철강(96), 섬유(91), 펄프ㆍ종이(91) 등은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철강 수요 하락과 중국산의 저가공세로 생산량이 줄고 가격경쟁력도 밀리는 상태여서 고용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및 수출기업의 경우 3ㆍ4분기 106으로 2ㆍ4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중소기업 및 내수기업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ㆍ4분기 중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조사 대상 기업의 26.3%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특히 8.5%의 기업은 “고용조정(인력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인력충원 때 예상되는 애로 요인으로 ‘지속적인 임금상승(41.0%)’ ‘3D업종 근무기피(23.8%)’ ‘회사 소재지 등 지역여건(12.1%)’ 등을 꼽았다.
한편 인력난 해소 또는 충원 방안으로 응답업체의 28.2%가 회사의 구인활동 강화를 들었으며 다음으로는 ▦시설ㆍ설비 등 근무환경 개선 19.5% ▦아웃소싱 강화 11.3% ▦복리후생 강화 11.2%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