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산 제품 美 점유율 5년만에 3% 재진입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3%대로 진입했다. 세계경기 침체에도 우리 기업들이 제품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원저의 환율효과까지 더해지며 미국시장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23일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USTR BEA)에 따르면 1월 미국 내의 우리나라 상품 수입액은 36억1,5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 1,222억2,600만달러 중 3%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상품의 미국시장 내 국가별 점유율 순위도 지난해(1월)에는 영국에 이어 9위를 기록했으나 올해(1월)는 6위로 3단계나 올랐다. 미국 내 우리나라 상품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주력 수출품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환율효과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며 경쟁국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4.3%에 그쳤던 점유율이 미국 내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틈타 올 1월 7.1%로 상승했고 바이오 등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의 점유율도 독일ㆍ일본 등 선진국가의 위기를 기회로 지난해 4.7%에서 올 1월에는 5.8%로 올랐다. 반면 경쟁국가인 일본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월 7.0%에서 올 1월 6.8%로 하락했으며 영국도 2.7%에서 2.5%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금액이 경쟁국과 비교해 감소폭이 작은 점도 한국 수출상품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1월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금액은 지난해 1월 39억2,500만달러에서 36억1,500만달러로 7.9% 정도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경쟁국인 일본은 117억5,300만달러에서 82억8,900만달러 29.5%나 감소했고 대만은 32억1,600만달러에서 24억4,400만달러로 24.1% 줄어들었다. 유로존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대미 수출액이 각각 30.9%, 25.1% 감소했다. 정부는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데 고무돼 1988년 이후 21년째 정체상태인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올해 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경기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는 세계경기 회복시 수출확대의 확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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