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약예금 첫날 9천억 몰려

퇴직신탁은 600억원에 그쳐전 은행이 주택청약예금과 부금을 취급하기 시작한 첫날(27일) 하루동안 은행권의 신규 유치액이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그동안 주택은행이 독점했던 이 부문 시장에서 치열한 시장점유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따라 당초 우려대로 청약예금을 둘러싼 금융권간 경쟁이 과당 출혈경쟁으로 번지고 있으며, 금융감독당국도 경쟁이 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되면 지금까지의 소극적 감독에서 벗어나 금리제동 등 직접적인 감독권한을 행사할 방침이다. 청약예금의 이같은 과당경쟁체제에 비해 같은날 시판된 퇴직신탁은 가입대상인 3월말 결산법인이 적어 은행권의 유치액은 첫날 600억원대에 불과했다. 28일 금융계 및 금감원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주택청약예(부)금과 퇴직신탁 두 상품 모두 월등한 실적을 기록, 탄탄한 고객기반을 배경으로 신상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농협·기업은행등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의 청약예금 및 부금 시판 첫날 유치실적은 총 9,000억원에 달했다. 주택은행이 지난 2월말 현재 확보하고 있는 청약예금 3조1,363억원(69만좌) 청약부금 1조4,992억원(66만좌)의 20%에 달하는 금액이다. 주택청약예금시장 신규 진입을 앞두고 은행들이 과감한 금리책정과 함께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하루만에 이정도의 금액이 유치된 것은 예상밖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따라 주택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의 청약예금 유치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시판 첫날 최고의 유치실적을 기록한 한빛은행은 이 부문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며, 조흥·신한은행등도 초기에 확실한 고객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업무추진에 나서지 않고 있는 국민은행과 농협등 대형은행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나설 경우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행들은 보험업계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퇴직신탁도 27일부터 시판, 하루동안 643억원의 유치실적을 기록했으며, 한빛·신한은행이 두각을 나타냈다. 올 한해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시장이지만, 이번 유치대상이 되는 3월말 결산법인의 숫자가 제한돼있는데다 금융기관이 많아 신규유치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은행권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은행이 퇴직상품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4월 보험이 판매를 시작했을 때 300억원의 실적으로 기록한 것에 비해 훨씬 앞서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3/28 17:35

관련기사



우승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