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카드 부가서비스 연쇄 축소 우려

당국 권고에 LG·기업은행도 '주유 할인' 줄여

금융감독당국이 과다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도록 권고한 후 주유 할인서비스에 이어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연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와 기업은행이 이달부터 카드 주유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축소함에 따라 지난 7월 우리은행의 우리포인트플러스카드 할인 축소로 시작된 카드사들의 주유 할인 서비스 혜택 축소 도미노 현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LG카드는 이달부터 신규카드 발급분에 대해 빅플러스 GS칼텍스카드의 주유 포인트 적립폭을 리터당 120원에서 80원으로 낮췄다. 기업은행도 9월 발급분부터 제로팡팡카드의 최대 주유 할인폭을 리터당 130원에서 100원으로 축소했다. 외환은행은 이에 앞서 7월1일부터 더원카드의 주유 할인폭을 리터당 100원에서 80원으로 낮췄고 신한은행의 SK엔크린카드도 같은 달 9일 100원에서 60원으로 할인폭을 줄였다. 카드업계는 감독당국이 최근 들어 부가서비스 축소 유도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할인을 유도하는 상황이어서 주유에 이어 어떤 부가서비스 부문이 축소 대상으로 지목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은 겉으로는 자율에 맡긴다고 하지만 권고사항 형식으로 사실상 특정 부가서비스 축소를 강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특정 카드사가 어떤 이유에서든 특정 서비스 부문을 축소하면 다른 카드사들도 금융당국을 의식해 똑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카드업계는 감독당국이 제시한 가맹점 수수료 원가산정 표준안에 따라 이달 안에 개별 카드사의 수수료 체계가 정비되는 대로 주유에 이어 과다 혜택으로 지목되는 부가서비스가 축소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감독당국이 중소형 가맹점 수수료가 높아진 이유로 과다한 부가서비스 비용을 지적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추가적으로 부가서비스 부문에 대해 손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주유 다음으로 놀이공원 할인 혜택 등의 부가서비스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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