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가계부담 의료비의 구조와 특성' 보고서에서 따르면 가구당 연평균 의료비 부담액은 13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병원비를 일컫는 보건의료 서비스 비용이 9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약품 구입비가 28만원, 의약외품 및 의료기기용품 구입비가 9만원이었다.
보건의료 서비스 비용을 세분화하면 외래의료 이용비용이 61만원으로 전체 64%를 차지했고 입원비용 33만원, 응급의료비 6,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외래의료 이용비용은 일반 병의원이 51만원, 치과 진료비가 22만원, 한방비용이 6만2,000원가량 사용됐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의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3인 가구의 경우는 142만원으로 4인 가구의 135만원보다 더 많아 가구원 수와 의료비 지출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외품, 안경과 콘택트렌즈, 의료기기 구매비용 등을 모두 합산한 의료기기용품비용은 대체로 가구원 수가 늘어날수록,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지출금액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와 광역시의 가구당 의료비 지출이 도(道) 지역에 비해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또 조사 대상자 중 6,297가구를 상대로 가구의 소득이나 생활비 지출 가운데 의료비 지출 비중이 과다한 경우를 의미하는 '과부담 의료비' 규모를 추정한 결과 2008년 기준으로 가구소득 대비 의료비 지출 비중이 5% 이상인 가구가 전체의 29.29%, 10% 이상은 14.89%, 15% 이상은 9.33%, 25% 이상은 4.81%로 나타났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의료 이용 행태 등 심층 분석을 위해 구성한 '한국의료패널'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08~2009년 통합 데이터를 갖고 추산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국민 의료비 부담을 추정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