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기도 일산의 한 지점에서 30억원대 횡령사고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 일산중앙지점의 한 차장급 직원이 고객계좌에서 30억원 가량을 빼내 다른 계좌에 분산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객 계좌에서 거액의 현금이 일시에 빠져나간 점을 포착한 우리은행은 예금자에게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횡령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은행은 현재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단독 소행인지, 공모자가 있는 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상시 감시팀의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이번 사고를 포착했다"면서 "횡령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 내용을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한편 수사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국민은행에서도 이와 비슷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은행 포천지역의 한 지점장이 고객 계좌에서 38억5,000만원을 빼돌리다가 은행 내부 모니터링에 적발된 것이다.
당시 해당 고객에 곧바로 연락을 취했던 국민은행은 예금을 찾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듣자마자 이체된 계좌에 지급정지 조치를 취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