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복제약 시장 달아오른다

국내제약사 항혈전제 특허분쟁 승소<br>건일제약 등 조만간 제품출시 선점 경쟁

복제약 시장 달아오른다 국내제약사 항혈전제 특허분쟁 승소건일제약 등 조만간 제품출시 선점 경쟁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송대웅기자 sdw@sed.co.kr 국내 판매액 2위 약품을 놓고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 제약사를 상대로 특허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제네릭(복제약) 시장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제약업계의 '블록버스터' 약품인 '플라빅스'(항혈전제)의 국내 특허가 무효라는 특허심판원의 결정이 나오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 경우 1알에 2,100원이 넘는 고가의 약값이 20% 이상 떨어져 소비자들의 더 저렴한 값에 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5일 특허심판원은 CJ주식회사ㆍ동아제약ㆍ보령제약ㆍ종근당ㆍ건일제약ㆍ유한양행 등 국내 10여개 제약사가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를 상대로 낸 플라빅스 특허무효심판청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사노피사가 소유하고 있는 플라빅스에 대한 원천특허는 이미 지난 2003년 만료된 상태였으나 사노피사는 이성체(異性體)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오는 2011년까지 플라빅스에 대한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을 대리한 안소영 변리사는 "플라빅스는 시장규모가 큰 약이기 때문에 1심 결정만 2년이 넘게 걸렸다"며 "이번 결정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플라빅스의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연 700억원대의 플라빅스 제네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건일제약과 영진약품 관계자는 "시장선점을 위해 플라빅스의 제네릭을 가능한 한 빨리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제약사들은 2ㆍ3심에서 플라빅스의 특허가 부분적으로 유효하다고 판정이 날 경우도 대비해 성분을 일부 수정한 복제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제네릭이 제약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제약사의 주 수입원이기 때문. 한미약품의 경우 노바스크(고혈압치료제)의 제네릭만으로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황창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주요 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며 "국내에서만 매년 500억원의 제네릭시장이 신규로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제네릭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 측이 '한국에서 제약특허 보호조치가 미흡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FTA 협상 진행에 따라 복제약 발매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릭이란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돼 다른 제약사가 공개된 기술과 원료를 이용해 같은 효능을 갖도록 만든 약. 카피약ㆍ복제약으로도 불린다. 입력시간 : 2006/07/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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