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41ㆍ피지)이 12개 홀을 1퍼트로 마무리하는 절정의 퍼팅 감으로 1타차 공동 2위에 나선 반면 타이거 우즈(30ㆍ미국)는 선두에 7타나 처져 공동 68위까지 밀렸다.
29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블랭크의 워윅골프장(파72ㆍ7,127야드)에서 개막된 PGA투어 뷰익 오픈(총상금 460만 달러).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통산 10승의 위업을 이룬 우즈는 대회 첫날부터 맥을 못 추며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우즈는 버디 2개와 보기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8개홀 연속 파 행진을 벌이다 18번 홀에서야 첫 버디를 잡은 우즈는 경기 내내 짧은 버디 찬스를 놓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드라이브 샷이 오늘처럼 잘 맞은 날이 없는데 두 번째 샷부터 경기가 꼬였다”며 “아직 3일이나 남았으니 실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71타를 치면서 지난 2년 동안 이 대회에서 기록했던 8연속 60타대 기록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싱의 플레이는 대조적으로 빛났다.
특히 그린 플레이, 즉 퍼팅이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날 싱의 18홀 총 퍼트 수는 모두 24개. 12개홀을 1퍼트로 끝냈고 나머지 6개홀이 평균 2퍼트였다. 홀 당 평균 퍼트 수가 1.377개로 단연 1위였다.
싱은 이 같은 퍼팅 감을 앞세워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러나 선두는 싱이 아니다. 최근 7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이 와코비아 챔피언십 공동 11위인 루키 닉 와트니(24)가 단독 선두. 그는 싱에 1타 앞선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보기는 한 개도 없었고 막판 3개 홀을 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위창수(33ㆍ테일러메이드)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다소 어수선한 스코어 카드를 작성했으나 2언더파 70타로 공동 47위에 올라 상위권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