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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증권업協 직원 태국서 검거
28억 횡령후 8년6개월간 해외 도피
진영태기자 nothingman@sed.co.kr
옛 증권업협회(현 한국금융투자협회) 직원이 28억여원을 횡령한 후 8년6개월간의 해외 도피생활 끝에 태국에서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국고채 매각대금 2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로 자금당담 직원 이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회계팀에서 근무하던 지난 2001년 6월 협회가 관리해온 국고채 28억원어치를 모은행에 매각한 뒤 대금을 사내근로복지기금 통장에 입금했다가 협회 도장이 날인된 출금서를 이용해 인출한 뒤 태국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다른 직원들은 모두 대졸자인데 나는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해 정리해고 대상이 될 것 같아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액 가운데 3억원을 자신이 사용하고 나머지 25억원은 이혼한 부인에게 맡겼다고 진술함에 따라 부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이 인터폴에 국제공조수배를 의뢰함에 따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숨어 지내다 태국 경찰에 검거돼 3일 우리나라로 강제 송환됐다.
조사 결과 이씨는 위조한 여권으로 8년6개월 동안 태국에서 식당이나 낚시터를 운영하며 불법체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업협회는 지난해 2월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자산운용협회ㆍ선물협회와 함께 한국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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