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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재고로 며칠은 버틸 수 있겠지만"… 수출기업들 '발동동' [유럽 항공대란] ■ 유럽행 무더기 결항… 국내산업 물류 비상16일이후 수출차질액 1억1,200만弗 달해반도체·휴대폰은 현지공장도 없어 "올 스톱""정부가 유럽국가와 협상 루트 열길" 주장도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의 영향으로 유럽행 비행기가 나흘째 결항됐다.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 승객들이 항공편이 정상화되길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조영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재고로 며칠은 버틸 수 있지만 이번주를 넘기면 무리입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유럽의 항공노선이 모두 멈춰서면서 수출기업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유럽에 도착해야 했을 제품들의 배송이 안됐을 뿐만 아니라 부품도 제때에 공급되지 못해 현지 공장들도 생산차질을 빚기 일보 직전이다.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문제인 탓에 유럽 바이어들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는 분위기지만 자칫 장기화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행 비행기 무더기 결항=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따른 유럽 공항들의 통제로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럽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나흘째 무더기로 결항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5시 현재 출발 17편(여객 11편, 화물 6편), 도착 20편(여객 13편, 화물 7편) 등 37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이들 항공편은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과 연결된 것으로 인천공항에서 유럽을 연결하는 비행기 대부분의 운항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은 127편에 달한다. 유럽행 여객기와 화물기 한 대당 평균 매출이 각각 4억원과 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약 200억여원, 아시아나항공은 70억여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셈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럽행 항공운송 차질로 하루 2,800만달러의 수출 차질액이 발생된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항공화물수송 차질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누적 수출차질액은 1억1,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 노선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화산재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외의 도시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찾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행기 운항이 가능한 남부 유럽으로 가는 항공권이 거의 매진된데다 항공권을 구하더라도 최종 목적지까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며 "이용객과 화물 대부분은 취소되지는 않고 일정이 늦춰진 것이어서 운항이 재개되면 실제 피해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재고 바닥나면 막막"=화산재로 인한 항공마비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은 항공운송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휴대폰이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하이닉스 등 전자 관련 업계는 공항 폐쇄 이후 수출은 꿈도 못 꾸고 현지 재고로 간신히 바이어들의 물량을 대주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폰과 반도체는 사실상 유럽으로 수출이 올스톱된 상태다. 항공 운송 비중이 100%에 가까운데다 유럽에 생산기지도 없어 육로나 해상운송 등 다른 대안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 재고로 필요한 물량을 충당하면서 주요 거래선들과 일일이 조율하고 양해를 구해 납기를 연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황이 좋았던 반도체의 경우 현지에 반도체 재고량이 많지 않아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 현지 재고 물량이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유럽은 하이닉스 매출에서 약 7%가량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통상 한 번 운송이 이뤄지지 못하면 하루에 10억원 정도의 매출손실이 발생한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주 내로 항공운송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제품납기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유럽에 아예 발을 못 붙이고 있다"며 "현지 재고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 공장이 없고 항공 운송 비중이 높은 휴대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ㆍLG전자 모두 하늘 길이 열리기 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이렇다 보니 휴대폰도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현지 재고 물량으로 간신히 납기를 맞추고 있다. TV와 가전제품ㆍLCD 등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삼성전자ㆍLG전자 모두 유럽에 현지 생산 공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품목의 경우 항공 운송 외에도 배나 육로로 이동이 가능해 어느 정도 납기를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법인, 물류 파트너 등과 함께 정보를 교환하며 수출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며 "공항이 이번주 내로 정상화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항공기 대체할 수단이 없다=항공길이 막히다 보니 일부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유럽 하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것은 정부도 마찬가지다. 화산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공항이 폐쇄된 마당에 정부로서도 내놓을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유럽 정부와 협상해 루트를 마련해줘야 한다"면서 "휴대폰과 반도체의 경우 항로 외에는 대안이 없어 고민만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