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대북 돈줄을 죌 인물로 거명한 로버트 아인혼(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를 밝히면서 “아인혼이 곧 이쪽에 와서 한국 등 다른 동맹국과 제재조치 시행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 이행문제를 담당할 조정관에 아인혼을 임명했다. 국무부에서는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직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인물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990년대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에 깊이 관여한 경력이 있다. 또 군축담당 차관보 재직 당시인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핵 문제 전문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결국 그가 앞장서 북한의 돈줄 죄기에 나서는 만큼 북한이 아파하는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치 2005년 가을 전격적으로 단행됐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를 주도한 데이비드 애셔 당시 북한 실무단 조정관(국무부 아시아태평양문제 자문관 겸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당시 BDA 제재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는 그때를 아는 사람들은 잘 기억하고 있다. 호사가들은 애셔 조정관을 ‘저승사자’로 비유하기까지 했다. 클린턴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몇 년 전 우리는 국무부와 재무부를 통해 BDA 사건을 통해 원하는 어떤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