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을 좌우할 가장 큰 이슈는 단연 기업 실적발표에 모아진다.
그러나 어닝 시즌 첫 주에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이 그리 많지 않은 만큼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회복세를 전망했던 12월 고용지표가 지난주말 예상 밖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경기 회복세를 가늠하기 위해 지표의 개선 여부에 촉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 미 경제의 전반적 상황을 보여주는 베이지북을 공개한다. 경기지표 중에서는 14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발표도 눈길을 끈다.
14일 나올 미 소매판매지수와 15일 미 주간 실업동향도 주목할 만 하다. 14일 유로존은 산업생산 지표를 공개하며 새해 벽두 증시를 달구었던 미ㆍEUㆍ중국의 제조업지수 회복세에 대한 확인에 나선다. 15일에는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지수(CPI)공개도 각각 예정돼 있다.
기업실적과 관련, 미 기업들의 분기 이익은 금융위기 최정점의 수렁으로 치닫던 2008년 4분기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S&P500 기업들은 2007년 2ㆍ4분기 이래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매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대감의 일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상황이어서 일부 기업의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올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알류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11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어닝 시즌의 막을 연다. 알코아에 이어 이번 주에는 반도체 업체 인텔(14일)과 대표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15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 지속 여부에 중요한 가늠대가 될 전망이다.
새해 첫 주 뉴욕주식 시장은 지난해 4ㆍ4분기 미국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 달 기준 최고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주말에 실업률 등 부정적인 지표도 발표됐지만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되려 악화된 고용지표로 인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당분간 어렵게 돼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소재 알파인뮤추얼펀드의 케빈 세크노프스키 운용역은 "고용지표 악화로 금리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주택 위기를 완화시키고 달러약세를 유지하는 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증시에는 긍정적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