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잘 살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업을 고부가산업으로 빨리 바뀌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근간이 될 수 있는 일선 현장에서 없어져야 할 비효율적인 각종 규제 1,000개를 발굴해 정비해 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재수(54·사진) 농촌진흥청장은 국내외에 농업기술 개발·보급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지역 11개국과 함께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 이니셔티브(AFACI)를 출범시켜 국가별로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의 이 같은 공로 등으로 지난해 국무총리실 등 각종 외부기관 평가에서 농진청이 23개 분야의 우수 및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 역점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입니까. ▲녹색기술과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기술 개발, 그리고 무엇보다 농촌 활력화를 위한 현장중심 기술보급에 업무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농업은 녹색성장산업의 핵심인 만큼 타 분야와의 융·복합기술 개발에 노력해 새로운 농업분야를 개척하고, 농업뿐만 아니라 비농업분야에서도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농촌 현장의 애로와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시켜 나간다고요. ▲고부가 농업이 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등을 정비해줘야 합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모든 직원(1,800여명)이 2인 1조의 팀제를 구성해 책임감을 가지고 연중 과제발굴을 중점 추진할 방침입니다. 올 한해 1,000여개의 각종 규제를 발굴해서 정비해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농촌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싶어서 올 1월부터 매주 목요일 '현장의 목소리 '상담에 참여하고 있죠. 가감 없는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정말 이론적으로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책상에 앉아서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지난해 업무성과가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말 엄청난 일들을 많이 했지요. 모든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한해 모두 976개 과제를 수행해 특허출원, 신품종 개발 등 4,000여 건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는데 전년도와 비교해 볼 때 특허출원은 35%, SCI 논문게재는 7%가 증가했습니다. 세계 최초 실크단백질을 이용한'인공고막'개발, 채소접목 로봇 기술의 미국 등 7개국 수출, 밭 작물 이앙기 채소 정식기 실용화, 봉독 채집 장치 및 봉독이용 천연항생제 개발, 장기이식용 형질전환돼지 개발 등 세계적 명품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로 약 1조 6,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종자 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노력할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종자는 27만종으로 양적으로 따지면 세계 6위입니다. 하지만 양보다는 얼마나 좋은 종자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종자수출로 2,600만 달러의 수출을 하고 있으나 이 보다 몇 배 많은 종자수입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종자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합니다. 세계 종자강국 대부분이 민간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는 50여 기업이 있으나 사실상 2~3곳 기업을 빼고는 근근이 명명만 유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를 거치면서 기존 종자회사 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