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 무겁기로 소문난 외교·안보 대변인 '둘목회'선 와글와글

노하우 공유하고 고충 털어놓기도

조태영 대변인

김의도 대변인

김민석 대변인

박근혜 정부 들어 누구보다 '입조심'을 하고 있는 정부부처 외교·안보라인 대변인들이 매월 둘쨋주 목요일 저녁만큼은 허심탄회하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로 이들 사이의 비공식 저녁 모임의 '둘목회'에서다.

둘목회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외교·안보 라인 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졌다. 둘목회 멤버는 최연장자인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을 필두로 하경준 국정원 대변인,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외에 청와대의 홍보 관련 인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3월까지 멤버로 활동했지만 이달 김황식 전 총리의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후속인사가 최 전 비서관의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둘목회 멤버들은 10일 저녁에도 자리를 함께했지만 조태영 대변인은 이날 윤병세 장관을 수행하는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변인은 조만간 인도네시아 대사로 부임하게 돼 대변인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관련기사



둘목회 멤버 중 한 인사는 "외교·안보 라인은 아무래도 북한과 주변국들을 비롯, 상대해야 할 대상이 다양하다 보니 여타 부처보다 훨씬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말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외교·안보부처 대변인들은 올 들어 '수난 시대'를 겪고 있다고 할 정도로 고충이 많았다. 외교부의 경우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발표를 갑작스럽게 떠맡게 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회의 발표는 관례적으로 청와대가 담당했지만 명확한 이유 없이 외교부에서 발표를 진행, 그와 관련된 논란의 책임도 외교부가 다 떠안았다.

통일부는 2월 열린 남북 간 고위급 접촉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 당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NSC) 1차장이 협상 전반을 이끌었지만 현장상황은 통일부를 통해 알리도록 해 옥상옥(屋上屋) 논란을 낳았다. 국방부의 경우 최근 북한 무인기 사건으로 국방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 김민석 대변인이 적잖이 고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