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절(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8일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기록하며 4,000선에 바짝 근접했다. 8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 대비 2.56% 오른 3,939.53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최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등의 증시 거품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의 강력한 성장세에 따른 '대세 상승론'에 힘이 실리면서 연휴 직전에 이어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대형 유통업체인 바이리안과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차이나방케를 비롯한 유통주와 부동산 개발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연휴 직전인 29일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상향 조정이 금리 인상 우려 등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연휴 이후 증시의 강력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중국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일요일)에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기습적으로 상향조정한 것은 금리 인상 등 보다 강력한 금융긴축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시장친화적인 태도로 풀이된다"면서 "최근 투자열기로 볼 때 다소간의 조정을 겪더라도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금융기관의 대출규모는 지난 3월말 현재 23조9,600억위안(약 2,877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25%늘었고, 대출 증가율의 폭도 1.52%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작년초 대비 230%넘게 폭등하며 솥 가마 같은 과열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증권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 주식계좌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새로 생긴 계좌보다 3배가량 많은 1,400만여개가 늘었고, 총 주식투자인구는 1억명에 육박했다.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달말 현재 16조900억위안(193조원)으로, 지난해 12월말 8조위안을 돌파한후 5개월이 채 안돼 두배로 불어났다. 이 같은 과열양상에 따라 최근 중국 증시에는 '5월 조정설'이 나도는 등 거품붕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멍신 광파(廣發)증권 경제분석가는 "중국 증시는 광란의 도가 이미 지나쳤다"고 지적했고, 류지펑 수도경제무역대학 교수는 "3월 이후 중국 증시는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한 차례 큰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스통 중국과기증권 분석사는 "중국 증시는 매년 5월 한차례씩 조정을 겪었다"면서 "특히 올해의 경우 증시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조정 욕구가 팽배한 상황"이라고 증시 하락을 예고했다. 중국 정부도 최근 증시 과열을 우려, 최근 11개월동안 7차례 지준율을 올리고 세 차례 금리를 상향조정하는 등 증시 진정을 위한 긴축정책을 소나기처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지난 6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서 중국 증시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연계해 자산 가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주식버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5ㆍ1절 연휴 휴장을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17%(81.41포인트) 상승한 3,841.27로 마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