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세계적 초저온 냉동기술 불구/참치 횟집 냉장고 납품 그쳐/KOTRA전 참가 총 2,000억 상담/외국사 합작제의·물량주문 러시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에 위치한 삼원냉열엔지니어링(대표 김상욱)은 초저온 냉동고및 진공동결건조기 전문제조업체로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원냉열엔지니어링만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1백60℃까지 내려가는 초저온 냉동기술을 가지고 있는데다, 기술수준 역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저온 냉동기술은 흔히 초고온, 초고압, 고진공, 초청정, 무동력기술등과 함께 6대 극한기술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계에서도 미국 독일 덴마크등 극히 한정된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이다.
현재 삼원냉열엔지니어링이 초저온 냉동기술을 활용해 생산해 내고 있는 제품은 초저온냉동고, 진공동결건조기, 서브제로기, 창고용 초저온냉동 유니트, 크라이어쿨러및 크라이어펌프, 초저온냉동 쇼케이스등으로 하나같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초저온냉동고는 마이너스 1백60℃까지 온도를 낯춰 참치 새우 바다가재등 고급식품의 보존은 물론 암연구를 위한 종양세포 보존, 장기보존, 세균연구를 위한 세균 보관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진공동결건조기는 수분이 있는 재료를 진공상태에서 동결시키는 것으로 맛이나 색깔·형태·향기의 변화가 없으며, 수분을 첨가하면 거의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이에따라 진공동결건조기는 식품, 의약품제조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며 특히 군용 비상식량과 우주인들을 위한 우주식 제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원냉열엔지니어링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생산 품목이 바로 서브제로기다. 서브제로기는 한마디로 0℃이 하의 온도에서 열처리를 하는 기기로 고탄소강, 공구, 정밀기계부품 제작에 유용하며, M16소총의 노리쇠뭉치나 면도날등도 바로 서브제로 처리를 거친 것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원냉열엔지니어링도 불과 3년전에는 참치 횟집에 초저온냉동고를 납품하는 무명업체에 지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초저온냉동사업에 뛰어든 당시만 하더라도 열악한 재무구조와 빈약한 외형으로 판로확장이나 매출신장을 위한 홍보및 광고는 꿈도 꾸지 못할 처지였기 때문이다. 삼원냉열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어느정도나 우수한 것인지 스스로 몰랐기 때문이라는게 김상욱 사장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나 판로확대를 위해 중소기업지원기관을 활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주위의 권유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95년 5월 대전에서 개최한 제1회 에이펙 테크노마트(APEC TECHNOMART)에 참가한 후부터는 상상밖의 개가를 올리게 됐다.
삼원냉열엔지니어링은 당시 전시회에서만도 해외바이어로부터 독점판매 요청 4건, 기술제휴 20건, 합작투자제의 6건등 총 2천억원에 달하는 상담실적을 올렸다. 심지어 캐나다 아라키스사의 경우는 당장 5백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하자고 달려들 정도였다.
삼원냉열엔지니어링은 전시회 이후에도 멕시코의 아그랄멕스사와 말레이시아의 BWTT사로부터 합작 제의를 받았으며, 인도네시아의 막가삭티사로 부터는 왁찐 보관용 소형냉장고를 연간 1천5백대씩 5년간 수출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서도 물량을 소화해 낼 수 없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유보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삼원냉열엔지니어링은 해외바이어에 대한 정보 수집, 영문 카다로그 발송, 합작의향서 교환등에 KOTRA를 적극 활용했다.
김사장은『그동안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에 중소기업지원기관을 활용해 본다는 생각을 미처 해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무엇보다도 중소기업지원기관의 활용이 해외시장 노크의 첫 단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