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BMW그룹이 한국 부품업체들과 손잡고 한국산 부품 확보에 나선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BMW그룹 구매담당 총괄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12곳과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며 “가까운 장래에 1~2곳과 더 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그룹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만도, 금호타이어, 중소업체 7곳 등 총 12개사다. SB리모티브는 BMW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셀을 공급하며 현대모비스와 만도는 각각 리어램프와 캘리퍼 브레이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디이스 사장은 “한국은 중요한 테스트 마켓이자 초고속 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가진 나라로 한국의 고객은 BMW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업체든지 BMW에 부품을 공급하면 물량은 많지 않지만 기술혁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한국산 타이어는 유럽업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BMW의 협력업체가 되면 위상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디이스 사장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향후 20년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 리튬이온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한국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모든 세그먼트 차량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현재 대형 세단은 폭스바겐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부품업체들은 더 이상 현대ㆍ기아차에만 안주하지 말고 해외진출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5일 만도는 오는 2013년부터 BMW에 총 2,100억원 규모의 캘리퍼 브레이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