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회복 둔화 여파로 올 4분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KOTRA와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공동 발표한 ‘2010년 4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에 따르면 올 4분기 지수는 52.8로 3분기(53.1)에 비해 0.3 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전 세계 바이어 2,146명의 주문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수치로 지수가 50 이상이면 전 분기 대비 호조, 50 미만이면 부진을 의미한다.
해당 국가의 경기전망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가늠하는 수출국 경기지수는 58.2로 3분기(61.2)보다 3.0 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세계경기 둔화 여파는 4분기 가격경쟁력지수와 품질경쟁력지수의 개선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상쇄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54.1), 중남미(51.4), CIS(52.9) 지역의 수출선행지수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다만 중국(55.9)과 중동(54.0) 지역의 수출 증가로 신흥시장 수출 증가세 둔화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50.8)와 유럽(49.9), 일본(52.3) 등 선진국 시장은 3분기에 비해 선행지수가 소폭 개선되며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지역의 지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는데 이는 올해 초 대비 8.5%나 오른 원/엔 환율로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8.9), LCD(52.1), 철강(48.4) 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반도체, LCD 등의 가격하락 조짐으로 수출액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지수로도 확인됐다. 반면 일반기계(53.1), 석유화학(56.3), 석유제품(56.7) 등은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한선희 KOTRA 통상조사처장은 “하반기 들어 세계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내년 우리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치열해지는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국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깁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수출기업들은 환율갈등의 심화와 보호무역주의의 대두 등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