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1일 "일부 카드사가 복합할부의 여신공여기간을 늘려도 체크카드 수수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롯데카드는 2~3일에 불과하던 카드사의 신용공여기간을 한 달로 늘린 변형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 중이다. 변형 복합할부 상품은 현대차가 "복합할부는 카드사의 신용공여기간이 짧아 구조가 체크카드와 비슷하다"며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자 그 대응책으로 내놓기로 한 카드다.
현대차는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삼성카드와의 협상 결과를 보고 추진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신한카드는 변형 복합할부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데다 복합할부 취급 금액이 연 90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지난 2013년 기준 복합할부 취급액이 1조2,500억원으로 현대차의 주 타깃이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용공여일 연장으로 고객에게 혜택이 더 돌아간다는 게 카드사들의 주장이지만 고객의 추가 혜택은 월 1,000원 정도인 데 반해 카드사는 12만원 정도를 추가로 편취하게 된다"며 "편법적인 방법으로 상품을 변형 출시하면 산업계가 경쟁력을 잃고 이는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