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구조조정…원가경쟁력 크게 높아져일본 철강업체들이 엔화가치 하락으로 높아진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최근 마무리, 앞으로 한국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계는 엔화 하락에다 구조조정에 따른 원가 경쟁력 상승을 기반으로 지난해 한국수출이 653만톤을 넘어섰다. 이는 2000년에 비해 무려 20%가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일본 철강제품은 한국내 수입 철강제품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60%대로 올라섰다. 한국시장은 일본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3,000만톤의 철강제품 가운데 21%의 비중을 차지, 동남아에 이어 제2의 수출지역으로 급부상했다.
한국내 수입 철강시장에서 일부 제품의 경우 일본산 철강제품 수입 비중이 거의 독과점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일본산 수입비중이 77%나 되는 핫코일의 경우 포철이 가격인상에 나설 경우 일본산에 대한 수입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며, 슬래브 역시 수입비중이 80%대에 이르고 있다.
핫코일과 슬래브는 철강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원ㆍ부자재라는 특성으로 인해 장기적인 공급선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상당기간동안 국내 철강업계가 일본산 제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포철을 제외하고는 핫코일을 추가 공급할 능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특히 일본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통합을 통한 대형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최근 신일철ㆍ스미토모ㆍ고베제강과 NKKㆍ가와사키 제철 등 양대그룹으로 재편,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엔화가 13% 평가절하한 반면 원화는 3% 절하에 그쳐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엔화가 100엔당 1,000원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을 경우 일본산 제품의 한국시장 진출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