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시간 전부터 북새통 관람객 20만명 몰려/불 라팔·러 SU30·한국 블랙이글팀 묘기에 탄성○…21일 상오 10시30분부터 서울공항에서 시작된 서울 에어쇼 개막식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와 행사장 주변은 차를 대려는 사람들도 만원을 이뤄 에어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에어쇼운영본부측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일반인 공개 2시간 전인 상오 11시께부터 몰려들자 『국민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며 즐거운 비명. 운영요원 6백여명을 배치한 후문입구 주차장과 각 전시동에는 서울 및 성남 시민은 물론 항공업계 종사자, 군관계자 등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각 부스의 홍보 인쇄물이 삽시간에 동나는 북새통을 연출. 특히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등 국내업체의 전시장에는 직접 시승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뤄 이들 업체 요원들이 홍역을 치르는 모습. 운영본부는 이날 하오 5시 현재 관람객이 초청인사를 포함, 20만명에 이르러 당초 예상을 훨씬 넘었다고 잠정 집계.
○…상오 10시30분께 치러진 서울에어쇼 96 개막식장에는 이수성 국무총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국내외 인사와 주한외교사절, 외국 국방·통상관련 인사, 국내외 주요 항공제작업체 관계자 등 모두 1천5백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총리는 항공우주산업협회 이대원 회장의 안내로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등 중형항공기사업조합이 마련한 「중형 항공기」부스에 들러 모형 항공기 K100에 시승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추진중인 1백인승 중형기사업에 큰 관심을 표시.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라팔 전투기와 한국공군의 블랙 이글팀, 러시아 최첨단 전투기 SU30의 현란한 곡예비행 이었다는게 지켜본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 이들 곡예비행단은 청명한 가을 하늘을 여러 색깔로 물들이면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도.
곡예비행은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서울 에어쇼 엠블렘이 새겨진 초대형 깃발과 참가국들의 국기를 들고 지상 2천m 상공에서 고공 낙하하면서 시작. 이어 우리 공군의 KF16전투기 3대가 굉음과 함께 기체 후미에서 갖가지 색깔의 연막을 내뿜으며 본부석 왼쪽으로부터 행사장에 진입해 수직 상승하는 축하비행을 했으며 미국의 HH47과 60 등 헬리콥터 편대가 꼬리부분에 연막을 달고 나타나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이날 상오 개막식 행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실내 전시장에 자리한 한국중형항공기조합 부스에서는 한국형 중형기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각국 항공제작 업체들의 물밑상담이 활발히 진행. 특히 미국 보잉과 프랑스 아에로 스파샬 관계자들은 중형기 모형을 품평하기도 하면서 제각각 자사의 기술을 홍보하는데 주력. 프랑스 닷소와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 및 레이시온 등도 잇따라 한국측 관계자들을 찾아와 사업 추진상황을 물어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이처럼 외국기업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중형기조합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의 협상이 무산된 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형기 사업의 새 파트너를 이번 행사기간 중 찾아낼 수 있겠다』고 장담.<김희중·한상복>
◎인터뷰/록히드마틴사 데인 핸콕 사장/“한국 항공산업 발전위해 지원 계속”/“차세대 전투기 F22 공동개발” 희망
데인 핸콕 록히드마틴 택티컬 에어크라프트시스템 사장은 『록히드사가 생산한 F16전투기는 이미 2천2백대를 생산해 그 진가를 발휘했다』고 강조하고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국가들에서도 구매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다양한 기능을 첨가한 F16C 및 D모델을 오는 2020년까지 계속 생산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서울 에어쇼에 대한 소감과 배경은.
▲우선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에어쇼를 축하한다. 한국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고 록히드 마틴사의 기술력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왔다.
어떤 제품을 선보이는가.
▲F16, F117(일명 스텔스기), S3바이킹 등을 전시한다.
F16은 현재까지 세계 18개국에서 구매했다. 이 전투기는 3천5백대 이상 인도됐으며 앞으로 4백대를 더 납품할 예정이다. 앞으로 10년에서 15년 동안 8백대에서 1천대 정도가 더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16은 결코 한물간 전투기가 아니라는 점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미 공군이 적어도 오는 202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보완 작업을 고려중이다.
한국업체와의 협력관계는.
▲한국과는 어디까지나 동반자관계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러할 것으로 확신한다. 록히드 마틴사는 한국 항공산업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삼성항공과는 지난 몇년 동안 협력해왔다. 삼성항공과 우리와의 관계는 매우 좋다.
개발중인 제품은.
▲현재 차세대 전투기로 F22를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이 전투기를 한국업체와 공동 개발했으면 한다. 또 공군 해군 해병대 등 3군의 요구를 조화롭게 충족시킬 수 있는 JSF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오는 97년 하반기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물론 이 사업에도 한국업체가 참여하기를 바란다.<김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