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건강기능식품, 해외서 활로 찾자

양주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얼마 전 종영한 국내 인기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은 한창 '치맥열풍'이 불고 있다. 극 중 치맥이 먹고 싶다는 여배우의 대사 한마디에 중국에선 치킨과 맥주를 먹기 위해 3시간 이상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다고 하니 한류의 영향력이 그야말로 막강하다. 몇 해 전 'K팝'에서 시작됐던 한류 바람이 이제 'K푸드' 'K헬스' 'K뷰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최근엔 한국의 헬스·라이프 산업, 즉 'K헬스'에 대한 입지가 매우 확고해졌으며 그중에서도 국내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헬스&뷰티 분야에서 가장 많이 구매했던 품목 중 하나가 건강기능식품이었다. 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에 국내 한 홍삼기업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한다.


이 같은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속속들이 입증되고 있다. 일례로 대한민국 국민 건기식이라 불리는 홍삼은 효율적인 해외마케팅과 현지화 정책 등의 노력 끝에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홍삼은 현지기업 제품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물건이 없어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라고 한다.

관련기사



해외에서 인기 있는 품목은 비단 홍삼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장 건강 열풍이 거세게 불며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품목이긴 하지만 한국의 엄격한 인정절차와 제품 기술력은 전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국내 원료를 활용한 개별인정형이 늘어나고 있음을 미뤄볼 때, 향후 한국의 독자성을 강조한 제품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 또한 해외시장에서 국내 건강기능식품이 충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회원사들의 수출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중국을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한 협회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2년 중국 보건협회와의 MOU를 시작으로, 중국 건강기능식품 관련 기관과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제1회 한중 보건식품 정보교류회를 성사시키는 등 국내 건기식 업계의 성공적인 중국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올해 3월 건강기능식품 중국 진출을 위한 실무국장급회의를 중국 베이징에서 갖는 등 중국 진출을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매력적인 시장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한류 열풍은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형성해 지렛대 역할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에서 언급한 '치맥 열풍'을 포함한 다양한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제는 국내 건강기능식품이 해외 무대에서 활약할 차례다. 우리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더욱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현지시장을 고려한 현지화 과정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업과 협회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될 것이다. 이 모든 노력들이 뒷받침된다면 머지않아 'K건기식'이 글로벌 헬스 시장을 선도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