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넘어간 국보급 문화재인 문정황후 어보와 대한제국 국새 등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한 때 반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5일 방한 때 미국 당국이 보관 중인 어보와 국새 11과 가운데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2과를 제외한 9과를 직접 갖고 올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왕의 집무용 공식 도장인 국새와 달리 어보는 의례용 도장이다. 상징물 격인 어보는 문서에 찍는 것이 아니라 왕실의 혼례나 책봉, 시호나 존호, 휘호를 올릴 때 만들어 보관하던 것이다. 따라서 조선시대 국새는 11개뿐이나 기록에 따르면 어보는 총 366점이 제작됐다. 그 어보 중 323점이 남아 316점이 국립고궁박물관에, 나머지 7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고려대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행방이 묘연한 어보 중 47과는 한국전쟁 때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이 샌디에이고에서 한국전쟁 중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한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점을 압수했다. 당시 압수된 인장에는 고종황제의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도 포함됐다.
한편 문정황후의 어보는 마찬가지로 한국전쟁 때 약탈돼 현재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혜문스님과 불교계 인사들이 LACMA의 스테판 리틀 동아시아 부장을 만나 한국전쟁 당시 미 국무부에 제기한 47과의 어보 분실 신고 기록 등의 자료들을 제출하고 반환을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문정황후 어보를 반환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