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필동1가 충무로역 인근에서 '충무로 꼬치장인'을 운영하는 김미정(46ㆍ사진) 사장. 김 사장은 5년 가까운 외식업소 경력을 살려 작지만 실속 있는 수제꼬치구이 전문점을 창업했다. 김미정 사장은 "'충무로 꼬치장인'은 즉석 꼬치구이를 대표 메뉴로 참치회와 일식요리 30여종을 비롯해 각종 사케류를 구비한 일본식 이자카야 전문점"이라며 "아기자기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즉석에서 구워주는 꼬치구이와 사케를 즐길 수 있어 최근 충무로 일대 숨겨진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충무로 꼬치장인은 창업비로 집기와 시설, 인테리어비 8,000만원에 점포비까지 총 1억원이 들었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의 건물 2층에 자리 잡아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고 매장도 작다. 10인석의 큰 테이블 한 개와 4~5인석 좌석 세 개, L자형 바가 전부인 36㎡(11평) 규모의 소형 매장이다. 하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과 사케병으로 장식해 일본식 사케바가 연상되는 분위기로 꾸몄고 깔끔하고 청결한 인테리어로 고객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또 주방 공간을 오픈해 손님이 보는 앞에서 꼬치를 구워 즉석에서 바로 나간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저렴한 가격의 꼬치구이에 중가의 사케를 접목해 객단가를 높였다"며 "모듬꼬치 5개가 만원, 10개 2만원 등 묶음 및 낱개로도 팔고 있다"고 말했다.
낮 장사가 실속이 없단 판단에 밤 장사로 바꿔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충무로 꼬치장인의 입지가 2층 작은 점포다 보니 창업 초기에는 고전했지만 차츰 맛과 분위기가 좋다는 입 소문이 나며 손님이 꾸준한 편이다. 최근에는 월 평균 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중 월 임대료 130만원에 인건비와 식자재비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800만원 선이다. 일식요리사 출신의 주방장과 김 사장 둘이서 운영하는 만큼 인건비가 저렴해 요리 실력만 된다면 부부 창업으로도 용이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당일 만들어 당일 판매하는 신선한 메뉴를 인기 비결로 꼽았다.
꼬치구이용 식자재는 김 사장이 출근길에 인근 시장에서 직접 골라온다. 꼬치도 냉동닭이 아니라 생닭으로 그날 바로 잡은 신선한 것만 사용한다. 이곳만의 별미이자 기본안주로 제공되는 고구마튀김은 당일 생고구마를 얇게 잘라서 튀겨낸 것으로 역시 하루 분량만 준비한다. 김 사장은 "최고의 맛의 비결은 당일 준비한 신선한 재료를 즉석에서 바로 구워 제공하는 데 있다"며 "꼬치구이용 닭도 냉동닭이 아닌 당일 잡아서 손질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무로에는 신문사, 인쇄소 및 영화관, 애견숍들이 즐비한 만큼 이곳을 찾는 고객의 80%가 인근 직장인들이다. 주요 상권에서 벗어나 있어 시끌벅적하지 않고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특징인 만큼 평일에는 꼬치구이나 참치회에 사케 한잔을 접대하러 직장인들이 주로 찾고 있다. 김 사장은 "입지가 좋지 않은 소형 점포이지만 단골 고객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충무로 꼬치장인의 프랜차이즈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