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30ㆍ미국)가 13개월 만의 우승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윌리엄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에서 벌어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뱅크오브더웨스트 클래식 단식 결승에서 프랑스의 마리온 바톨리를 2-0(7-5 6-1)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169위와 9위의 대결이었다. 169위는 어울리지 않게도 윌리엄스의 순위다. 지난해 7월 초 윔블던을 제패했던 윌리엄스는 이후 발 부상에 폐색전증까지 겹쳐 올 6월 초까지 코트에 서지 못했다. 1년여 사이 1위였던 윌리엄스의 세계 랭킹은 100위 밖으로 훌쩍 밀려났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6월 복귀 후 세 번째 대회에서 여왕의 자리에 오르며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컴백 뒤 두 대회 모두 8강 문턱에서 좌절했던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16강부터 네 경기에서는 단 한 세트만 내줬을 뿐이다.
개인 통산 38번째 단식 우승인 이번 우승으로 80위 내로 진입할 전망인 윌리엄스는 “세 자리 숫자를 싫어한다. 이제 한 자리 숫자로 들어갈 기회를 잡았다”며 웃었다. 윌리엄스는 또 이달 말 열리는 US오픈을 두고는 “구체적 목표를 잡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감이 충만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