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영의 남성학] 사랑관

`사랑(思郞)도 하였노라 이별도 지내였노라/ 설월 사창에 기들여도 보왔노라/ 전전에 괴든 사랑이 어위런가 하노라.` 시조에서 보듯이 한국인에게 있어 사랑이란 사(思)와 랑(郞), 즉 사모하고 생각하는 마음과 남성이 주체임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의 시각에서 보면 비판 받기 좋은 이야기지만 적어도 조선시대 이래 한국 남성들의 사랑관은 이러했다. 특히 유교문화는 여성의 애정표현을 억제 시켰으며 정절과 정숙함을 강요했다. 이와 달리 남성들은 축첩과 외도를 일삼으며 그러한 행위를 영웅호색이라는 말로 정당화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남성들은 부부관계도 자신이 베푸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남성우월 사고방식은 침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방적인 애무와 사정으로 혼자만 즐기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이나 성적 행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 그러다 보니 날로 여성들의 불만이 쌓이고 부부간의 성 트러블로 인한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 사랑이란 남녀가 동등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감싸는 것이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구애나 베품이 아니다. 특히 사랑의 표현인 성 관계는 더욱 남녀가 화합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열락을 느낄 수 있다. 군사문화의 영향 탓인지 우리나라 남성들은 성 관계도 전투적으로 치른다. 오직 사정이라는 목표만을 향해 `특정 심벌`만을 집중 공략해 초토화 하려고 한다. 전희도 없이 즉각 전투에 돌입해 속전속결로 끝내고 만다. 이런 형편이니 후희는 기대할 수도 없다. 더불어 가부장적 권위의식 탓인지 오직 자신의 만족만을 추구한다. 그러니 여성들의 성적 불만은 날로 높아 가고, 이는 곧 직-간접적인 이혼율의 급증으로 나타난다고 하겠다. 성행위는 사랑의 표현이다. 따라서 부부간의 솔직한 성대화와 상대의 성적 특성을 배려하는 것은 부부 금슬의 기본 조건이다. 함께 더불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하며,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체적 결함이 있다면 속히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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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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