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서울경제TV] 위안화 평가절하에 아시아 외환시장 ‘쇼크’

원·달러환율 15.9원 급등… 3년2개월만에 최대 상승

태국 바트화·싱가포르 달러·필리핀 페소화 수년래 최저

아시아 외환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통화가치가 일제히 수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한국의 원화가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86% 높은 6.2298위안으로 고시해 사실상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은 1.4% 가량 상승해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9원 오른 1,179.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12년 6월5일(1,180.1원)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는 장 마감을 앞두고 한때 1,180.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관련기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태국 바트화와 싱가포르 달러, 필리핀 페소화 등은 수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절하 조치 후 바트화는 달러화에 대해 0.7% 떨어져 35.30바트를 나타냈고, 싱가포르달러는 달러당 1.2% 하락해 1.40 싱가포르달러를 보여 각각 6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45.89페소로 떨어져 5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호주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1센트 이상 떨어져 0.7453달러에서 0.7314달러로 낮아졌다.

외환트레이딩업체인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선임 트레이더는 “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 지역의 모든 통화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헹쿤호우 선임 외환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아시아 통화의 약세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둔 달러화 강세 때문만이 아니며 이 지역의 취약한 국내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위기감이 커졌고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한국의 코스피는 각각 0.4%, 0.8% 떨어진 채로 장을 마쳤다. 호주의 S&P/ASX 200지수는 오후 3시15분 현재 0.6% 넘게 하락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같은 시간 0.8%, H지수는 1.1% 높아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5% 올랐고, 선전종합지수는 1.4%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가격도 하락해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0.6% 떨어졌다.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0.6% 떨어졌다.CMC마켓츠의 마이클 맥카시 수석 전략가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달러화 강세를 의미하며 이는 원자재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보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