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잭 루 미 재무장관에게 시 주석의 의회 연설을 요구했다고 15일 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정부는 "정부로서 검토하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의회가 결정할 일"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한 상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의회가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의 요청이 수락될 경우 시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 자격으로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최초의 인물이 된다. 중국 지도자 중에서는 덩샤오핑이 지난 1979년 1월 미 의회에서 연설한 적이 있지만 당시 그의 직위는 부총리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말 아베 총리의 방미 기간 도중 일본 총리로서 최초의 상하원 합동 연설이 성사된 것을 의식해 미국에 대해 아베 총리와 같은 대우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이 보이는 반응을 통해 미국 측의 향후 대중 외교 방향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연설내용은 아베 총리를 견제하기 위한 역사인식 문제와 미중 협조관계 강화에 초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29일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 역시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은 1~3차 내각을 통틀어 세 번째로 미국의 초대를 받아 이뤄지는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