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신2,000억 순매도배경] 현대 악성루머에 지나친 반응

26일 현대그룹 주가 급락과 관련, 투신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투신권은 이날 거래소에서 무려 2,121억원(2시45분현재) 이상의 주식을 순수하게 내다팔았다.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2,848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20포인트가 넘게 빠지는 하락장세를 주도적으로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이중 하한가를 기록한 현대전자 주식만도 600억원 이상 팔았다며 투신권이 내다판 주식 대부분이 현대그룹 관련 주식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그룹 주가 급락 뒤엔 투신권의 매도 공세가 한 몫을 했다는 이야기다. 대한투신, 한국투신, 현대투신, 삼성투신 등 상위 투신사는 각각 대략 2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였다. 소형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현대전자 주식을 비롯해 현대그룹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투신권의 한결같은 매도공세엔 현대그룹의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주도권 상실 우려, 투신 계열사주식 편입한도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투의 이상호 주식운용부장은 『현대그룹에 좋지 않은 소문이 돌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대 보유 주식을 팔았다』면서 『당분간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주식운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고 싶을 때 뺨 맞은 격이라며 운을 뗀 마이애셋의 최남철 상무는 『현대투신의 공적자금 여부를 둘러싸고 대주주인 현대전자와 정부와 알력으로 비춰지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장세가 그리 밝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최상무는 그러나 현대그룹 주가가 연초대비 50% 이상 빠졌다며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소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홍준석기자JS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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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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