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맛집] 역삼동 일식집 '아카루이'

23년경력 요리사의 스시맛 일품서울 강남 역삼동의 회원제 일식당 '아카루이(明)'는 밝다는 뜻의 상호 가졌다. 이에 걸맞게 실내분위기부터 밝은 이 집은 스시요리에 밝은 주방장과 마케팅에 밝은 사장이 음식점의 이름 값을 다하고 있다. 우선 실내 조명이 여느 일식집에 비해 환한 편이다. 밝은 체리원목으로 꾸민 현대적 실내장식도 내부를 한결 환하게 하고, 특히 낮에는 넓은 유리창으로 비치는 햇살과 정원의 상록수들이 마음까지 밝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방장이 일식요리에 '밝다'는 것. 롯데ㆍ조선ㆍ신라 등 특급호텔의 일식당과 난스시ㆍ야나기스시ㆍ이즈미스시 등 대형 일식집을 두루 거친 일식요리 경력 23년의 요리사 이원재 주방장은 강남에서 알아주는 스시 전문가이다. 그가 귀띔하는 생선회를 가장 신선하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식탁에 올리기 3시간 전에 산 생선을 잡아, 거즈에 싸서 냉장고에서 보관한다. 이 집 식탁에 오르는 생선도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건 물론이다. 주방장이 가장 자신있게 메뉴는 사시미(8만원). 생선의 신선도를 생명으로 여겨 하루 두 차례씩 동해 각지에서 횟감을 날라온다. 두툼하게 썰어낸 광어ㆍ도미ㆍ병어ㆍ도로(참치뱃살) 등의 주요리와 학꽁치ㆍ피조개ㆍ전복 등의 보조요리가 횟상을 푸짐하게 장식한다. 이밖에 생선초밥(2만5,000원), 전복죽ㆍ생대구탕ㆍ장어정식(2만원), 새우튀김ㆍ도미머리구이(3만원), 회덥밥ㆍ장어덮밥(1만5,000원) 등이 주방장의 탁월한 솜씨를 거친다. 아카루이에는 또 하나 밝은 것이 있다. 바로 송호섭 사장의 현란한 마케팅 솜씨. 무역회사 출신인 송 사장은 횟집으로는 보기 드물게 VIP멤버십(회원제)와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해 단골 손님에게 무료 골프부킹, 고급 승용차 대여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일리지는 1만원에 1점씩 올라가는데, 50점이 되면 경기 일원의 골프장 주중 부킹을 해주고, 100점이면 주말 부킹이 가능하다. 송사장은 이를 위해 법인 및 개인용 골프회원권을 일정량 확보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500점이 되면 하루동안 에쿠스나 BMW 등의 고급 승용차를 빌려주고, 250점에 16만원 식사권, 150점에 8만원 식사권이 각각 주어진다. 일식 집의 이색적인 골프 마케팅이 의외로 반응이 좋은 듯하다. 점수가 쌓이기를 기다리다 지친 어떤 손님이 마일리지를 외상으로 당겨 쓰면 안되냐고 묻기도 했다는데, 송사장이 두말 없이 청을 들어줬다고. 아카루이는 시축 건물에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찾기도 쉽지만, 진입로가 다소 복잡한 편.역삼역 사거리에서 동호대교 반대쪽으로 첫번째 또는 두번째 블록에서 좌회전 해 들어가면 된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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