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수출 “절반의 실패”

◎삼성·현대·LG 올 112억달러 그칠듯/장비업체 몫 합쳐도 목표치 60% 불과올해 반도체 3사의 수출액은 당초 예상치의 절반수준인 1백10억달러를 겨우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의 올 반도체수출액은 총 1백12억달러로 지난해의 1백52억달러보다 26.5%(40억달러)나 감소할 것으로 4일 잠정집계됐다. 여기에 아남산업 등 반도체장비생산 및 조립업체의 수출액 10억달러 내외를 합하더라도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수출총액은 겨우 1백20억달러 안팎에 그쳐 연초 예상했던 2백억달러의 60%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81억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수출했던 삼성전자가 60억달러로 35%(21억달러)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이어 현대전자가 지난해의 40억달러에서 30%(12억달러) 감소한 28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계됐다. LG반도체도 지난해의 32억달러에서 22.2% 줄어든 24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반도체 3사의 올 수출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업체들마다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16메가D램의 경우 연초 30달러수준에서 최근에는 10달러 미만으로 곤두박질하는 등 우리나라의 주력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16메가D램의 시세는 올 1월 현물시장에서 32∼33달러를 기록했으나 6월에는 14∼18달러로 20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8∼9달러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연말특수가 끝난 이달 중순부터는 개당 6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산업부 산업연구원 등 정부 및 관변단체들은 올해 반도체수출전망에 대해 올초 3백7억달러에서 하반기에는 1백78억달러로 낮춰 내다봤으나 반도체수출이 이처럼 악화일로를 치달음에 따라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수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희중·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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