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했다. 국내 기관 가운데 내년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제시한 곳은 처음이며, 특히 삼성그룹 계열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또 해외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당초 3%대에서 1%대로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 IB 중 3%대 성장률 전망치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삼성증권은 1일 내놓은 ‘2009년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수출과 내수 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 6.7%와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2.0%에서 -0.2%로 내린다”고 밝혔다. 한국의 수출의존도가 GDP 대비 48%에 달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 측의 분석이다.
그동안 내년도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한 기관은 UBS(-3.0%), 크레디트스위스(-1.1%) 등 외국계 기관으로 국내 기관 중에서는 한곳도 없었다.
유일하게 3%대의 성장률을 유지했던 JP모건도 이날 공교롭게 당초 3.0%의 성장률을 1.5%로 반토막으로 끌어내리며 한국경제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가 지난 10월 이후 멈춰선 여파로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 쇼크가 예상된다”며 “정책 효과도 안 먹히고 있어 성장률이 1.5%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