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밀레니엄버그」<컴퓨터 2000년인식 오류> 첫 법심판대에

◎미 사용피해자 2명 제조사상대 손배소/유사소송 잇따를듯이른바 「밀레니엄 버그」로 불리우는 컴퓨터의 2000년 표기문제가 처음으로 법정의 심판대에 올랐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2명의 제품 공급업자들은 최근 자신들의 현금등록기가 2000년에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신용카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며 현금등록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2000년 문제로 인해 몇차례 분쟁을 빚기는 했지만 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러듀스 팰리스 인터내셔날사의 마크 야시크와 샘 카츠는 현금등록기가 제대로 기능을 못해 수많은 거래기회를 놓치게 됐다며 현금등록기업체인 텍 어메리카사와 지역서비스업체인 올 어메리칸 캐시 리지스터사 등 2개 업체에 대해 자신들이 입은 손해액과 비용 등을 합해 1만달러를 배상해줄 것을 청구했다. 소송인들은 현금등록기가 2000년을 유효한 카드 만기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96년 3월부터 97년 5월6일까지 1백5번이나 말썽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조회사측에 1백50번의 서비스를 요청, 몇달에 걸쳐 수리했지만 문제를 전혀 해결해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컴퓨터 제조업체, 현금등록기업체 등을 대상으로한 이같은 소송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컴퓨터의 연도표기는 2자리 숫자로만 되어있어 2000년부터 각종 정보 처리에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컴퓨터업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중인 상태다. 한편 연구기관인 킬렌&어소우시에이츠는 2000년 표기문제를 해결하는데 전세계적으로 모두 2천8백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11일 내놓았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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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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