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화엄사] 풍경소리 그윽한 지리산 천년고찰

지리산의 대표적 명찰 화엄사는 각황전·대웅전을 비롯한 건물의 웅장함과 더불어 숱한 불교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불자들 뿐아니라 수많은 답사객·관광객의 발길이 사시사철 이어지고 있다.갈수록 짙어져가던 오색 단풍빛이 이제는 겨울의 문지방을 넘으며 잿빛 낙엽빛으로 바래고 있다. 가을과 겨울 사이, 어쩐지 쓸쓸하고 허전한 계절, 주말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고색이 완연한 산사를 찾아 한때나마 도심에서 지친 심신을 추스려보자.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12 지리산 기슭의 화엄사는 544년(진흥왕5년)에 천축(인도)에서 온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했다고 한다. 한때는 8원(院) 81암(庵)을 거느리던 대찰로 수많은 스님이 불도를 닦고 고승도 여러 명 배출했다. 그러나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시대 이후 퇴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임진왜란에서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숱한 전란으로 소실과 재건을 되풀이하는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화엄사에는 국보 4점을 비롯해 수많은 보물급 문화재가 보존돼 아직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명산대찰의 장엄미를 보여주고 있다. 화엄사의 주요 문화재와 인근의 명찰, 명승을 소개한다. ◆각황전= 국보67호. 국내최대의 목조건물로서 본래 이름은 장륙전이었다. 불교전성기인 신라때 의상조사(義湘祖師)가 창건했으며 그 안에 장륙불을 조성해 모셨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소실된 것을 1699년(숙종25년)에 재건을 시작해 여러 차례의 중수 재건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각황전 석등= 국보12호. 동양최대의 석등으로 의상조사가 각황전을 창건할때 함께 조성했다고 한다. 전체모양은 3,000년에 한번씩 꽃핀다는 우담바라를 형상화했다. 구조의 웅장함과 비례의 안정감이 빼어난 이 석등은 보존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1,4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4사자3층석탑= 국보35호. 「효대(孝臺)」로도 불린다. 이는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위해 세웠다는 설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층 기단부 안에 천인상을, 탑신부에는 인왕상 사천왕상 보살상등을 양각하여 불국사 다보탑에 버금가는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웅전= 보물299호. 창건당시 건물이 정유재란때 소실된 것을 1630년(인조8년) 재건한 것이다. 팔작지붕 아래 전면 기둥은 간격이 균등하며 그 사이에 세짝씩 문을 단 것이 특징. 불단에는 비로사나불등 3체의 금동불상을 모셨다. ◆영산회괘불탱= 국보301호. 가로7M, 세로12M의 거대한 화면에 석가모니불·문수보살·보현보살을 중심으로 사천왕, 10대 제자등을 배치한 영산회상도로서 조선후기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타= 화엄사 인근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에 천은사가, 토지면 내동리에 연곡사 같은 천년고찰이 있으며, 토지면 송정리에는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켜 석주관에서 왜적과 싸우다 전몰한 7의사의 묘가 사적106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매천야록」의 저자인 한말의 우국지사 황현(黃玹)의 사당 매천사도 마산면에 있다. 한편 산동면 관산리에는 수질좋은 게르마늄성분의 지리산온천이 있어 사철 찾는이들이 늘고 있다. ◆교통= 전라선열차가 서울역에서 매일 12회 있다. 구레구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구례-화엄사코스를 택한다. 서울·부산·광주·대구·전주·여수등지에서 직행버스가 다니고, 항공편은 광주·진주·여수행을 이용한다. 승용차는호남고속도로로 전주까지 간 다음 남원-구례간 19번국도를 타고 밤재터널을 지나면 지리산온천·노고단·천은사·구례읍·화엄사입구가 차례로 나온다. ◆현지문의= 구례군 문화관광과(0664-782-2014)·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782-0353)·화엄사 종무소(782-7600)·지리산온천랜드(783-0770) ● 지리산프라자호텔 화엄사 입구에는 여관과 음식점들이 늘어선 관광단지가 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다 조용하고 안락한 쉼터에서 여행이나 산행의 피로를 풀고 오는 것이 좋다. 화엄사 매표소를 조금 지나 오른쪽 산기슭에 자리잡은 지리산프라자호텔(사진)은 그윽한 산사의 풍경소리, 졸졸 흐르는 맑은 계류소리, 목청좋은 산새소리를 들으며 도심에서 쌓이고쌓인 피로를 잊은채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오기에 더없이 훌륭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44개 객실의 관광호텔, 57개 객실의 가족호텔, 소연회장, 단체식당, 단란주점, 슈퍼마켓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식당에선 이고장 특미인 섬진강참게장과 은어튀김, 지리산 산채백반등을 맛볼수 있다. 또한 가족호텔은 콘도와 마찬가지로 객실내에서 취사가 가능하여 가족동반 이용에 편리하다. 문의및 예약 (0664)782-2171 황원갑기자WGHWANG@SED.CO.KR

관련기사



황원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