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7%로 지난 90년대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2000년대 들어 주력 수출제품이 정보기술(IT) 제품 중심으로 전환, 선진국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시 한국경제의 원동력이 수출임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15일 수출입은행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20%에서 지난해 37%로 급증했다. 수출금액도 1,000억달러대에서 2,500억달러로 2.5배가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90년대 11%대에서 2001년 이후 20% 이상으로 빨라졌고 지난해에는 31.2%를 기록했다. 세계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대에서 2.6%로 증가하는 등 수출중심 국가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재우 수출입은행 지식경제실 선임연구원은 “수출 주력상품이 고급화ㆍ고부가가치화하고 수출지역이 다변화되는 등 질적으로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비율도 90년도 40대54에서, 2004년에는 11대82으로 중화학제품 비중이 급증했다. 중화학공업 부문에서 전기전자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1%에서 34.6%, 승용차가 2%에서 9.7%로 늘고 있는 반면 의류는 12.3%에서 1.3%로 대폭 감소했다.
반도체ㆍ무선통신기기 등 IT 첨단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총수출의 29.2%로 이제 주력상품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연평균 수출증가율도 18%에 이르고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중화학공업제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미국ㆍ독일과 유사한 수준이나 전기전자비중은 선진국의 50% 수준에 여전히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수출지역 다변화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90년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이 50%에서 지난해 28% 수준으로 감소하고 올해 들어서는 더욱 줄어 25% 이하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비해 중국의 비중은 90년 1% 수준에서 21.8%로 대폭 늘었으며 유럽은 꾸준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