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수세… 기업실적 훈풍… "2,000P 재도전"

[2010 신년기획] 증시



외국계證 "최고 2,300간다"에
국내證은 "상승폭 둔화" 신중
IT·車 등 수출주 시장 주도속
펀드환매따른 기관매도는 부담
경인년(庚寅年)을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코스피지수가 전고점(2,000포인트)을 돌파할지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2009년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은 우리 증시 전망을 더욱 밝게 보고 있다. 그러나 2009년 이미 주가가 50%가량 오른데다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의 주식매도는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돌파 재도전=국내외 증권사들은 2010년 증시가 2009년과 마찬가지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승폭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국내 증권사들은 다소 보수적인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다소 공격적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2,000포인트 돌파를 예상하는 곳도 적지 않지만 고점이 1,900선 아래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골드만삭스가 2010년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2,300포인트로 제시한 것을 비롯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최소한 1,900포인트선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2009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렸던 유동성 장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2009년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데다 2010년에는 출구전략 등이 본격화되면서 상승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0년 증시가 최소한 2009년 수준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다만 남북문제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상승폭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될 듯=2010년에도 국내 증시수급의 키는 여전히 외국인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2010년도 '바이(Buy)'를 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싼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2010년 국내 GDP 성장률이 4% 중반에 이르고 기업이익도 2009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정도에 머물러 여전히 저렴한 것으로 지적된다. 대신증권은 2010년에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20조원가량 추가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머징마켓 가운데 국내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인데다 헤지펀드 등 한국 관련 해외펀드의 자금흐름도 양호하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인상 가능성과 기존의 주가 상승폭을 감안할 때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의 주식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외국인 투자가들은 양적 완화 축소와 함께 차익실현 유혹 등에 마주칠 것"이라며 "매수기조는 유지하더라도 매수금액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관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힘든 만큼 전체적으로 '외국인은 사고 기관은 파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의 간접투자 자금의 경우 지난 2006년 1,500포인트부터 30조원 이상 유입됐는데 이런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는 한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의 자금유출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실적도 고공행진=2010년 기업들의 수익 전망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특히 정보기술(IT) 등 수출업종은 2010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은 각각 1,030조원, 92조원, 83조원으로 2009년보다 8%, 37%,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산업재와 소재ㆍ에너지 업종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9년 영업이익이 82%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IT업종은 2010년에도 6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일 것을 예상된다. 따라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내수주나 설비투자주 등도 주도주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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