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초점] 소비심리 개선 지속…강도는 미약

[초점] 소비심리 개선 지속…강도는 미약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경수현 기자 통계청이 8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전망조사'는 실물지표의 호조세에 힘입어 소비 심리 개선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소비재판매액 등 실물 지표가 나아지고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상회하는 가운데 유가도 안정세를 보여 소비 심리를 뒷받침한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 회복이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소비 심리의 개선 강도는 아직 미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기대지수 2개월 연속 상승 지난 3월 102.2를 정점으로 8월 94.8까지 가파르게 떨어지던 소비자 기대지수가9월 96.7로 6개월만에 상승한데 이어 10월에는 97.5로 좀더 높아지면서 5개월만에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계층별로도 400만원이상 고소득층이 9월 104.3에서 10월 105.0으로 높아진것을 비롯해 300만원대(100.3→103.5), 200만원대(98.0→98.1), 100만원대(92.7→93.2), 100만원미만(90.9→91.0) 등 전 계층이 미약하나마 지수가 개선됐다. 연령대별로도 4개월 연속 100을 상회한 20대만 9월 105.1에서 10월 103.3으로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 30대(100.2→100.7), 40대(96.1→96.5), 50대(93.1→95.4), 60대이상(94.7→95.1) 등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상승했다. 소비자 평가지수도 83.4로 2개월 연속 상승, 역시 5개월만의 최고치로 나왔다. ◇호전 양상 `제한적'...개선기반 취약 그러나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가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지수의 절대 수준이나 내용면에서는 아직도 기대이하다. 부문별로 봐도 기준치 100을 넘은 부문은 소비지출(104.2) 한 항목에 그쳤으며경기(97.2), 생활형편(98.7), 내구소비재구매(90.1), 외식.여가.문화(89.8) 등 나머지는 100에 못 미쳤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가 1년전과 가계수입 수준을 비교해 평가한 가계수입평가지수는 89.2로 9월 89.8보다 하락했다. 1년전보다 가계수입이 `늘었다'는 응답률은 9월 20.6%에서 10월 19.2%로 1.4%포인트 낮아진데 비해 `줄었다'는 응답률은 32.1%로 9월(32.4%)과 0.3%포인트 차이만난 가운데 비슷하다는 응답률이 47.0%에서 48.7%로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는 3.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서 전국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의 기반이 취약한 점을 드러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6개월전에 비해 부채가 늘었다는 응답률은 9월 22.9%에서 10월 23.2%로높아졌지만 저축이 늘었다는 응답은 13.6%로 9월과 동일했다. 소비자가 보유 자산가치를 6개월전과 비교해 평가한 자산평가지수는 주식 및 채권(100.3)이 8개월만에 처음 100을 넘은 것을 비롯해 토지 및 임야(99.4), 금융저축(94.0) 등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8.31대책의 영향이 큰 주택 및 상가(94.8)는 소폭떨어졌다. ◇ 전문가 "소비심리 상승세..강도 미약" 경제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호전에 따라 소비심리가 계속 개선되는 과정중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고소득층과 달리 저소득층의 소비심리 개선 정도가 부진하고 높은 구매력을 가진 40대 이상 연령층의 부진한 소비심리도 본격전인 소비심리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해 최근에우려됐던 소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실물경기 회복에 소비심리가 가세, 경기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에 못 미치고 있지만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준치에 다가가고 있는 만큼 긍정적"이라며 "다만, 소비심리 개선이 고소득층 위주로 진행되고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은 경기를 보수적으로 보는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철주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연초에 많이 올랐던 기대지수가 조정을 거친 후 실물경제 호전에 기반해 다시 상승하는 과정을 밟고 있지만 강도면에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5/11/08 09:4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