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수익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를 앞 다퉈 설립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 연말까지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할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보험과 증권ㆍ자산운용ㆍ종합금융 등 종합금융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1년 설립한 투자자문사를 ‘현대해상자산운용(가칭)’으로 전환하기 위해 금융감독당국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코리안리는 최근 이사회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할 수 있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코리안리는 내년 4월께 30억원을 출자해 투자자문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내년 중 총 2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 가운데 5,000억원 상당을 일임계약으로 자문사에 맡긴 후 단계적으로 그 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은 “현재 자산운용사 설립 인가가 까다롭기 때문에 투자자문사를 먼저 설립한 후 나중에 자산운용사 또는 증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자산운용사 설립에 적극적인 것은 이미 자산운용을 아웃소싱한 기존 보험사들이 전문화된 운용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흥국쌍용화재ㆍ동부화재 등이 증권과 자산운용 계열사를 통해 자산운용 전문화를 일궈냈다”면서 “보험사들이 자회사를 통한 자산운용 전문화로 운용수익률을 높이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