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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기 모멘텀 부각에 역전 … 자금유입도 5배 이상 많아


유럽의 경기 모멘텀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연초 이후 유럽 주식형펀드가 북미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확대로 선진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 현상이 뚜렷하겠지만 그 중 유럽의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며 유럽 관련 펀드에 특히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운용 순자산 10억원 이상 유럽 주식형펀드의 월초 후 수익률은(19일 기준) 2.97%로 북미 주식형펀드(2.78%)를 앞질렀다.

연초 후 수익률에서도 유럽 주식형펀드는 2.17%를 기록해 북미(1.86%)를 웃돌았다. 지난해 북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25.17%, 유럽주식형 펀드가 18.23%였던 점을 고려하면 연초 이후부터는 유럽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을 추월하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연초 이후 유럽 주식형펀드로 북미 주식형펀드보다 5배가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제로인에 따르면 유럽 주식형펀드로 2월에만 424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연초 이후 들어온 자금이 1,398억원에 달했다. 반면 북미 주식형펀드에는 연초 이후 253억원만 순유입됐다.

글로벌 자금 동향을 살펴보더라도 서유럽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펀드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글로벌 서유럽 주식형펀드로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5주간 평균 33억달러 이상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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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펀드로는 평균 18억달러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는 유럽 증시로 자금이 몰려드는 현상에 대해 유럽의 경기 회복 흐름이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식형펀드 수익률 역전 현상은 선진국 간 경기순환 국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미국이 경기회복 초기를 지나 정상화 국면을 앞둔 반면 유럽은 2년간의 경기침체를 마무리하고 비로소 경기회복 초입에 들어서며 투자자들의 긍정적 심리가 반영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상무도 "지금 유럽은 미국의 안정화 국면 초기 때의 모습을 보인다"며 "경기순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미국보다 유럽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설정된 유럽 주식형펀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저평가된 경기순환 가치주를 대량 편입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설정된 유럽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슈로더운용사의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의 업종별 주식 투자비중을 살펴보면 금융(23.54%), 경기연동소비재(19.90%), 산업재(18.05%), 소재(10.34%), 경기연동소비재(4.74%) 등이 상위 매수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 후 개별 펀드 자금 유입을 보면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가 7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피델리티유럽자(주식-재간접)A(157억원)' '템플턴유로피언자(주식)ClassA(122억원)'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A(118억원)' '하나UBS유럽포커스자[주식-재간접]ClassA(106억원)' 순이었다. 연초 후 수익률은 'JP모간유럽대표자(UH)(주식-재간접)UC-E(4.43%)'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3.07%)' '템플턴유로피언자(주식)Class A(3.03%)' '하나UBS유럽포커스자[주식-재간접]ClassA(2.97%)' '템플턴유로피언자(E)(주식)(2.91%)' 순으로 나타났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전반적으로 신흥국 불안 속에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미국은 테이퍼링 확대라는 변수가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 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이고 경기 모멘텀도 더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초부터 조금씩 적립식으로 유럽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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