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더불어 '친디아(Chindia)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인도의 올해 자동차 수출실적이 중국을 앞질러 가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 1~7월 주력 수출차종인 소형차와 해치백 자동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20만대 가량 수출됐고, 밴과 SUV 등을 포함한 총 자동차 수출량은 22만9,809대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산 소형차와 고연비ㆍ친환경 차량의 해외판매가 크게 늘어 스즈키의 인도법인 마루티스즈키인디아의 올해 수출량이 7만9,860대로 전년에 비해 100%가량 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면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같은 기간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60%가량 감소한 16만4,800만대에 그쳤다.
인도 자동차산업의 수출경쟁력은 값싼 인건비와 원자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통신은 분석했다. CSM월드와이드의 푸밋 굽타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노동비용은 미국이나 유럽의 10% 수준이고 원자재 가격은 11% 가량 낮고, 디자인부터 차량개발까지 드는 비용은 인도에서 2억5,000만달러 미만인 반면 유럽에선 4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
중국과 달리 자동차시장의 규제장벽이 낮은 것도 인도의 강점으로 꼽힌다. 인도는 해외업체들이 공장을 세울 때 현지업체와 의무적으로 합작할 필요가 없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투자를 강력 흡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수출 및 생산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수익을 합작회사에 나눠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인도발(發) 자동차수출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인도에서 생산한 차량을 올해 30만대 수출할 계획이고,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는 인도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 5월 인도에 첫 공장을 세우고 유럽 수출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산 자동차 수출의 성장세는 자동차 수출강국인 한국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7월 한국의 한국산 자동차 수출실적은 112만대로 전년보다 31% 줄어들었다. 또한 세계 자동차 수출 1위인 일본은 같은 기간 177만대의 수출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