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의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의 선전으로 지난해 저축은행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25% 이상 늘어났지만 부실징후를 보인 상호저축은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10곳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전국 114개 저축은행의 2003 회계연도(2003년7월~2004년6월) 결산결과 건전성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은 5~6개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금융감독 당국이 BIS비율 5~6%대인 저축은행에 대해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 가운데 5개 이상이 추가로 기준미달로 재분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BIS 5% 미만인 저축은행은 모두 1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BIS비율 5% 미만인 저축은행은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돼 자본확충이나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하지만 2003 회계연도 결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1,200억원보다 25% 증가한 1,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솔로몬ㆍ한국 등 대형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당기순손실(적자)을 기록한 저축은행은 지난해보다 2개가 늘어난 27개사,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곳은 10개사에 달했다. 반면 흑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86개로 전년보다 2개가 줄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BIS비율이 5%대인 저축은행에 대해 재검사를 실시 중”이라며 “이달 안으로 검사결과가 나오면 BIS비율 5% 미만 저축은행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2003 회계연도부터 저축은행의 건전성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BIS비율을 4%에서 5%로 강화해 적용할 방침이지만 BIS비율 미달 저축은행이 예상보다 많아 적용시점을 1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