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로이터는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업체인 퀄컴의 4·4분기(7~9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내년 전망도 어두워졌다고 전했다. 퀄컴의 4·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난 66억9,000만달러에 그쳤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다. 이러한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당초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퀄컴이 4·4분기 70억2,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1.31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퀄컴 실적악화의 배경에는 중국 규제당국과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퀄컴은 중국에서 4세대(G)네트워크 관련 로열티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내 로열티 수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반독점당국은 불공정거래 혐의로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퀄컴에 부과했다. 이런 이유로 퀄컴과 중국 업체들 간의 4G 로열티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로이터는 퀄컴이 중국에서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다른 휴대폰 생산국가들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퀄컴 관계자는 "중국 반독점 규제당국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문제해결을 위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