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처럼 접거나 입을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데 적용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소자(사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이문호(화학과)ㆍ김오현(전기전자공학과) 교수팀은 9일 비휘발성 메모리 플라스틱 신소재를 공동으로 개발, 이를 이용해 고성능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소자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반도체 소자는 기존 실리콘 및 금속산화물을 사용한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전압ㆍ전류에 따라 플라스틱 박막의 전도성을 변화시켜 정보를 저장하거나 읽고 지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 신호ㆍ정보처리 시간도 수십 나노초(1나노초는 10억분의1초) 수준으로 짧아져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면서 구동된다. 이 교수는 “초고속 정보 처리 및 저장이 가능한데다 휴대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 가지고 있어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플라스틱 신소재를 사용한 만큼 쉽게 구부리거나 3차원적으로 고집적화가 가능해 접는 전자신문, 전자책이나 노트, 휘어지는 화면, 접거나 입는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자제품 개발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와 과학기술부ㆍ한국과학재단의 공동지원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