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순회 의장국인 체코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의회의 불신임으로 붕괴됐다.
EU의 순번 의장국 정부가 임기 중 교체된 것은 지난 1996년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다.
오는 6월까지 EU 의장국을 맡아야 하는 체코 정부가 붕괴됨에 따라 다음달 2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앞두고 EU의 정책 조율 기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야당인 사민당과 공산당의 주도로 이뤄진 이날 하원 표결에서 재적의원 200명 중 197명이 참가해 10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지난 2007년 1월 3개 정당이 모여 구성한 소수 연립정부는 4차례의 불신임안의 고비를 넘긴 끝에 5번째 무너지게 됐다.
미렉 토폴라넥 총리는 불신임안이 통과된 뒤 "투표 결과를 수용하며 헌법에 의거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