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직접 뛰며 글로벌시장 잡았죠"

1년에 4개월 이상 해외 나가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현지 히든챔피언 벤치마킹 국가별 맞춤 제품 내놓아

충치 치료제 점유율 1위에

매출 95% 해외서 벌어들여 "올핸 1,000억 달성할 것"


"1~2월에만 7개 국가를 다녀왔습니다. 독일에서는 마케팅 활동과 함께 현지 히든챔피언 기업을 찾아가 벤치마킹을 했죠"

오석송(60ㆍ사진)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1년에 3분의1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지난달에는 중소 바이오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오 회장의 지론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13일 기자와 만난 그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에서 직접 보면서 변화되는 트렌드를 읽으며 마케팅 정보를 얻음으로써 다른 시각과 아이디어가 생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거래업체와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역설했다.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메타바이오메드는 매출 95%를 해외에서 벌어 들인다. 수출국가는 100여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비결에 대해 오 회장은 "종합상사나 수출전문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 세계를 다니면서 시장상황을 보고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내수시장은 작기 때문에 스스로 나가서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바이오메드가 만들고 있는 치과용 충치 치료제(충전재)는 세계 점유율 1위다. 캄보디아 공장에서 1년에 1억명이 충치 치료를 할 수 있는 재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 이상이다. 아울러 덴탈재료&기기, 봉합원사, 정형외과용 뼈 이식재인 본(bone) 등을 제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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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주력제품은 수술 후 체내에서 일정기간 분해돼 없어지는 생분해성 봉합사로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는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에디콘(Ethicon), 독일의 비브라운(B.Braun) 등 외국의 5개사와 국내 삼양사 등 전 세계적으로 7개사만이 직접 생산한다"며 "성형외과용 원사나 동물 수술용 등 봉합사를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타바이오메드의 매출액은 635억원으로 이중 44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 매출액은 41.8%, 당기순이익은 39.3% 성장했다.

오 회장은 "올해는 자회사인 베가텍과 에스테디를 합쳐 30% 성장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능성 봉합사 제품도 올해 출시하고, 고화질 영상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내시경 카테터 제품 'i-돌핀(DOLPHIN)'을 상반기 중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시경 카테터는 장기 내로 삽입하기 위한 튜브형의 기구로 광섬유 조명, 초소형 카메라, 워킹 채널 등을 내장했다.

체험 중시와 더불어 오 회장은 중소기업이 거친 풍랑 속에서 버텨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만이 살 길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지하실에서 출발해 1999년 우리 건물로 나오면서 연구소부터 세워 많은 제품들에 대한 R&D에 힘썼다"며 "의료연구 종합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해 오송 생명과학단지 안에 종합연구소를 지으려고 1,000평을 분양받았고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회사인 베가텍을 통해 2~3년 안에 초음파 프로그램도 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배 기업인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오 회장은 초기 벤처기업인 유디피아와 강앤박메디컬에 투자하며 마케팅 지원과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요즘 창업하는 사람들은 근시안적인 일만 하고 돈만 좇는 경향을 보이는데 길게 보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나중에 망하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며 "마음이 급하다고 70~80% 수준의 완벽하지 못한 제품을 갖고 나가면 신뢰성이 떨어지고 다른 실수로 이어져 엄청난 시련을 겪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내 시장을 보고 개발, 생산 마케팅을 하지 말고 시작할 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야 생각이 넓어지고 품질도 강화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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