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은행 프라이빗뱅킹 수신규모 48조5천억원

자산 10억원 이상 부유층 매년 10% 이상 증가 2005년 총자산 290조원대 전망

시중은행들이 통상 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PB)의 수신규모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48조5천억원에 달했다. 또 국내에 금융자산이 100만달러(11억4천만원 상당)를 넘는 부유층이 매년 10%이상 증가하고 이들의 금융자산이 오는 2005년에는 29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PB 현황 및 과제'라는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7개 시중은행의 PB 수신액은 48조5천억원으로 총 가계수신액의 17.4%를 차지했다. PB는 은행들이 통상 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문을 비롯,법률.세무 컨설팅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업을 뜻한다. 또 수신금액이 3천만-1억원 이상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VIP뱅킹 수신규모는 작년말 현재 141조원으로 전체 가계수신의 42.3%를차지했다. 메릴린치의 경우 국내에 금융자산 100만달러(11억4천만원 상당) 이상의 부유층이 2001년말 5만명에서 2002년말 5만5천명, 2003년말 6만5천명 등으로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2005년 국내 100만달러 이상 부유층의 금융자산이29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PB사업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대부분이 PB사업의 수익을 예.대마진에만 의존, 외국의 선진 PB사업자에 비해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PB수신액의 90%를 자행 수신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총수입액의 80%를 예대마진에 의존하고 나머지 20%는 국내외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등으로 채우고 있다. 그러나 외국의 선진 PB사업자들은 수수료 수입비중이 65%에 달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은행 국내지점 가운데 씨티은행은 글로벌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등을 활용, 국내 PB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씨티은행의 국내 가계수신부문 점유율 1%를 크게 능가하는 것이다. 특히 씨티은행은 PB영업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90% 이상을 국내외 수익증권 등마진이 높은 금융상품에 운용, 여타 국내은행들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현재 시중은행들이 PB시장 선점이라는 시장분위기에 편승, 군집행동 양상을 보여 서비스의 질 저하와 은행 경영건전성의 악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은행들이 시장의 성장속도와 자체 능력을 감안, PB영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들이 투자상담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투자자문업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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