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3년 6월 채권 장외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발행 회사채의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비율은 60.2%에 그쳤다. 6월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2조1,610억원으로, 이 중 1조3,000억원만이 수요 예측에 참여한 것이다. 올 들어 수요예측 참여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달까지 월평균 134%의 참여율을 보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등급 별로도 대부분의 등급에서 참여율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1조7,500억원을 발행한 AA등급 이상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66.9%에 그쳤고, A급 회사채(1,900억원 발행)는 68.4%에 불과했다. BBB급 이하 회사채(3,210억원 발행)의 경우 단 한 건도 수요예측 참여가 없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수요예측 참여율 감소와 관련해 “지난달 7일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다, 전체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매도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현물은 꾸준히 사들였다. 6월 한달 동안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5월 순매수 규모(6조562억원)보다 3조7,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6월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잠정치)는 101조2,000억원을 기록해 10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외국인은 특히 국고채 3년물을 3조1,236억원 어치 사들였지만, 10년물(-2,044억원), 20년물(-276억원), 30년물(-93억원)은 순매도하는 등 장기물보다 단기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