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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72ㆍ미국)가 현재의 우즈-매킬로이 라이벌 구도는 우즈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8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니클라우스는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의 성공이 타이거 우즈(37ㆍ미국)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니클라우스는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며 "우즈는 골프에서 재능을 잃은 것이 아니라 갈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그를 긴장시킬 몇몇의 경쟁자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우즈가 최근 3년여 동안 스캔들과 침체를 겪은 이유로 라이벌의 부재를 꼽으면서 경쟁자로 매킬로이를 지목한 것이다.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18승)에 도전하고 있는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14승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매킬로이는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PGA 챔피언십 등 2년 연속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이날 현재까지 21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며 젊은 강자로 부상했다. 우즈는 매킬로이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 이어 세계 3위로 올해를 마감했다.
니클라우스는 "우즈는 아마도 그를 뒤에서 자극할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매킬로이의 활약은 결국 우즈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라이벌이란 그런 것이다. 서로 우승을 원하고 격렬하게 경쟁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즈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서 매킬로이에 대해 칭찬과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매킬로이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찬사를 보낸 뒤 "매킬로이가 나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판단하려면 5~10년 정도 더 지켜보면서 더 많은 대결을 펼쳐봐야 한다"고 썼다.
올해 재기에 성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우즈는 "첫 번째 우승은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좋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우승은 PGA 투어 통산 승수에서 니클라우스(73승)를 넘어 2위에 올라설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2013시즌에 대해서는 "메이저 대회 우승에 전력을 다하겠다. 다른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메이저 대회 준비로 여기겠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