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엿새째인 23일 대구는 `시민 애도의 날`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울먹였다.
이날 오전 10시 정각 1분간 대구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을 울리고 종교단체들은 여기에 맞춰 사망자ㆍ실종자를 진혼하는 타종의식을 가졌다. 이날 추모행사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의 달구벌대종을 비롯해 60여 사찰과 500개 교회, 10개 성당에서 종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져 나가는 동안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렸으며 이 시간 대구시내를 주행하던 택시 등 차량들도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희생자 넋을 위로했다.
이와 함께 경찰 수사도 급진전 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방화 피의자 김모(56)씨를 방화치사 혐의로, 전동차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직원, 중앙로역 역무원 등 10명을 업무상 중과실 치사상 혐의 등으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현재까지 혐의가 드러난 사람은 김씨를 포함, 1079호ㆍ1080호 기관사 2명, 종합사령실 운전사령팀 직원 3명, 중앙로역 역무원 1명 등 7명에다 화재경보음을 오작동인 것으로 여기고 무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종합사령실 기계설비팀 직원 3명 등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또 지하철공사 경영진과 간부 직원들에 대해서도 감독 책임 등을 따져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 하는 한편 대구시청 직원들도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실종자가족대책위는 지난 22일 `지하철운행 중단과 중앙로역 복구공사 중지`를요구하는 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실종자가족과 시민들이 역 구내 지하 3층 승강장에서 이번 참사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과 유류품을 발견했다며 복구공사 중단을 주장해 사고대책위원회는 유가족들과 합의할 때까지 복구공사를 중단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